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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봉목사 칼럼] 막가파 목사가 있다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털어놓은 아버지의 성직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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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봉
기사입력 2016-09-14 [17:15]


▲ 이석봉 목사    ©리폼드뉴스

얼마 전에 어느 군소교단 총회장의 아들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은 큰 교단에 계시고 여러 신학교에서 강의도 하시니 발이 넓으신 줄 알고 부탁드립니다. 제가 다시 나와서 신학교를 시작했으니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총회장에게서 떨어져 나온 사유를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아버지가 들어와서 같이 일하자고 애원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저를 또 다시 나가라고 해서 또 쫓겨났습니다.”

이 아들 목사는 전에 아버지 목사가 신학교에서 나가라고 쫓아내서 나가서 잘 살고 있는데 무슨 생각인지 자꾸 들어와 같이 살자고 간청해서 모든 과거 털고 들어가 열심히 섬기고 있는데 갑자기 또 나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아버지로부터 두 번째 추방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버지 비리를 털어놓았다.

“신학교도 다니지 않은 동생이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목사로 안수하고 총회장으로 세웠어요. 그러더니 저를 나가라고 구박하기 시작했어요. 세상에 아니 신학교에서 공부도 하지 않은 동생을 목사로 안수한 것도 잘못이지만 자기 대를 이어 총회장으로 세워 그 교단을 지도하게 하였으니 말이 되는 것입니까?”

내가 질문할 것을 자기가 다 질문하고 대답까지 하여 설명하였다. 북한 김일성 가문의 왕정 세습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모든 된 일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내가 힘쓰고 노력해서 축적해 놓은 재산이니 내 맘에 드는 내 아들에게 물려주어 지켜내야겠다는 심보의 계산이 훤히 보인다. 독수리 양육법처럼 죽일 놈은 죽이고 살릴 놈은 살리자는 셈법이 보인다.

사실 필자는 어느 해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합동 측 선교사님 선교사역지 방문 차 가던 길에 그 총회장이라는 분을 처음 만났었고 그 이후 헤어져서 서로 통화도 없었는데 또 어느 해에 기아자동차 사장님으로부터 현지 방문 초청을 받고 갔었고 거기서 두 번째 만나 자기 신학교에 와서 헬라어 히브리어 좀 가르쳐 주시라고 애원하여서 가서 가르쳤고 학장으로 임명해 봉사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 어간에 하와이에 갈 일이 생겼고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 느꼈던 것은 고소 고발에 능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언제나 고소장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 분께서는 하와이에 있는 가게를 다니면서 하와이 남방셔츠와 시계를 사기 시작했다. 시계가 20개가 넘게 사고 하와이 와이셔츠 산 것을 짐으로 꾸렸는데 이런 저런 백으로 대여섯 개가 되었다. 이것은 목사가 아니라 장사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뭐하려고 그렇게 많이 사느냐고 하니까 가족과 친척들에게 주려고 한다고 둘러댔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짜증스러웠다.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먼저 나가신 그 분이 세관 검열을 통과할 때 멀찍이서 지켜보았다. 딱 걸렸다. 검열관이 그 분을 한 쪽으로 제치고 검열에 들어간 것이다. 나중에 전하기를 모두 세금 물고 나왔다고 하였다. 그 이후로 가까이 해서는 안 될 분으로 선별했다. 그리고 그 신학교도 그만 두었다.

바로 그 분께서 열심히 섬겼던 자기 아들 그것도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인 아들을 내치고 신학 공부도 하지 않은 작은 아들을 목사로 안수하고 총회장님으로 세습하셨다니 오늘의 세태를 보면서 이 더러운 인습이 어디까지 뻗어 가려는가 걱정스럽다.

목사로서 목사에게 이런 말 저런 말 하면 내 얼굴에 침 뱉기라고 한다. 이렇게 침을 뱉으니 내 얼굴도 더러워진다. 이렇게 더러워져서라도 밝힐 것은 밝히고 회개할 것은 회개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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