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에 대한 총회(제83회)의 신학적 공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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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4 [19:44]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역대 총회보고서  © 리폼드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는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이유가 있었다. 통합측은 제79회 총회(1994)에서 여성안수를 가결했다. 그러나 합동측은 여성안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서울 왕성교회에서 개최된 제83회 총회(1998, 총회장 길자연 목사)에서 신학부의 여성안수 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만장일치로 받았다. 이때 결의된 내용은 여성안수(목사직, 정로직)는 불가하며, 단 여성의 역할을 새롭게 이해하며 지도력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이미 여성 안수에 대한 총회적 입장에 대해 제83회 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이다. 이 결의와 결의내용(제83회 총회 회의록, 신학부 보고내용 참조)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이 내용을 전제한다(리폼드뉴스 편집부).

 

여성 안수 조사위원회 보고

 

1. 서  론

 

1994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제79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가 가결되면서 한국교회는 여성 안수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통합측 총회의 결정은 그동안 여성 안수 불가를 견지해온 합동측 입장에 대해 은근한 압력을 가하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합동측 총회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청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대해 1997년 9월에 모인 합동측 총회에서는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교단적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총회 산하 신학부에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한 연구를 위임하여 보고토록 하였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학문적 논의는 있었지만 교단적인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1935년 제24차 장로교 총회의 결의 외에는 없었던 차에 이같은 결정은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2. 여성 안수 문제의 역사적 배경

 

1) 초대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지위
 
 여성 안수 문제가 오늘날 교회 안에서 점점 중요한 논쟁이 되고 있는 배경을 먼저 생각해 보자. 여성의 안수 문제는 교회 안의 여성의 지위 문제와 연관이 있다.

 

교회 안에서의 여성이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하는가는 1세기 초대교회 시대부터 이미 중요한 신학적 논쟁거리였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은 이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목회의 중요한 원리를 다루고 있는 디모데전서에서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장차 교회가 오랫동안 따르게 될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바울은 “여자의 머리는 남자”라고 지적하면서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할지니라”고 하였다. 바울은 여기서 비록 남성과 여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은 없지만 역할은 분명히 다른 것을 암시하고 있다. 즉 하나님이 교회안의 여성에게 남자를 주관하는 위치를 주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2) 현대 교회의 논쟁

 

바울이 이같은 원리를 그의 서신서에 제시한 이후 근 2000년 동안 이러한 여성의 지위 혹은 여성의 교권 문제는 교회 안에서 지위 혹은 여성의 교권 문제는 교회 안에서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즉 그 문제는 교회 역사에 깊이 묻혀버려 전혀 쟁점화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세기 들어오면서 사회가 개방되고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 이같은 사회적 배경속에서 여성 문제는 교회안에 깊숙이 들어와 여성의 교권 혹은 안수에 대한 신학적 논쟁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가 교회 안에서의 여성 사역에 대한 문제이다. 즉 여성 사역의 성격과 범위의 문제가 20세기 교회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교회에서 시작되어 점점 복음주의적 교회안에서도 크게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복음주의적인 교회들이 여성의 안수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첫 번째 원인은 성경해석학상의 문제로 일부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새로운 성경해석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동등하게 지음을 받은 남자와 여자는 구원뿐 아니라 성직에 있어서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전개하여 여성 안수의 길을 터주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복음주의적인 교회들이 세속적인 여권 운동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미국의 개혁주의적 성향의 교단인 크리스천 개혁교단(Christian Reformed Church)이 20년에 걸친 논쟁 끝에 여성 안수 문제를 허락하기로 결정하였다.

 

3) 한국장로교회 역사에 나타난 논쟁

 

한편 한국장로교회 역사는 여성의 교권 문제에 대해 어떤 논쟁의 과정을 거쳐왔다고 말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말하면 한국장로교회 내부에서는 장로교회의 보수적 신학의 영향으로 사실상 여성의 안수 문제가 거의 논쟁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20년대에 약간의 논쟁이 있었고, 1930년대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였다. 감리교에서는 이미 1930년에 14명의 여성 목사를 배출하여 여성 안수를 공식화했지만, 장로교는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여 여성 안수를 배제한 헌법 정치 제5장 제3조를 계속 강조하였다.

 

그러다가 1934년 장로교 내부에서도 자유주의 신학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다. 당시 김재준 목사의 창세기의 모세 저작권 부인설과 함께 김춘배 목사(1900-1986)는 교회 안에서의 여권 문제에 대해 자유주의 신학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게 되었다.

 

김춘배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는 성진 중앙교회를 비롯 함남노회 22개 교회 여성 신도들이 여장로직 청원서를 총회에 제출하였을 때 이들을 지지하는글을 기독신보에 기고하게 되었다. 김춘배 목사는 "장로회 총회에 올리는 말씀"을 기고하여 교회 내에서의 여권 문제를 공식으로 제기하면서 그 문제를 긍정적 시각에서 다루게 되었다. 그는정치 제5장 제3조를 차별적인 법으로 판단하여 이 법조항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교회 발전을 막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춘배 목사는교회 안에서의 여권 문제를 다룰 때마다 주로 인용되는 "여자는 교회 안에서 잠잠하라"는 내용의 고린도전서 14장 34절의 사도 바울의 말씀을 지금까지 다루었던 것과는 달리 문화적인 측면에서 해석하면서 그런 관행은 "2000년 전의 일 지방교회의 교훈과 풍습이요,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라"는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인 주장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1934년 평양에서 열렸던 제23회 장로교 총회에서는 이 사건을 신중하게 다루고 이 문제를 다룰 연구위원을 선정하여 조사보고케 하였다. 1년이 지난 후 제24회 장로교 총회에서는 연구위원의 보고를 만장 일치로 통과시켰는데, 여자들의 교회 안에서의 교권 문제에 대해 당시 연구위원중 한 사람이었던 박 형룡 목사는 아래와 같이 보고하였다.

 

성진중앙교회 목사 김춘배씨가 바울이 "여자는 조용하여라 여자는 가르치지 말라"고 한 것은 "2천년 전의 한 지방교회의 풍습"이요 "만구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의미의 성경해석을 술한 것은 큰 오류라고 인정하나이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와 디모데전서에서 여자의 교회회의 교권을 불허한 말씀은 2천년전의 한 지방교회의 교훈과 풍속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만고 불변의 진리웨다. 이렇게 성경을 경멸히 여기는 인물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삼이요, 신앙과 본분의 정확무오한 유일의 밥칙으로 밋는 우리 장로교회의 교역자로 용납할 수 없나이다. 그런 인물들은 우리교회 신조 제일조를 위반하는 자임으로 우리교회 교역자됨을 거절함이 가하나이다.

 

결국 장로교 총회는 김춘배 목사를 면직시키려 했으나, 김춘배 목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성명서를 제출하여 자기 주장을 철회하여 면직은 면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여성의 교권에 대한 한국장로교회의 본격적인 논쟁은 보수적 견해의 승리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3. 여성 안수 문제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사실 여성 안수 문제는 너무 복잡하고 미묘해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민감한 사안에 우리는 진진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연구를 통해 성경적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몇가지 결론적인 제안을 시도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에게 안수를 주는 것은 분명히 성경의 가르침을 위배하고 성경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사상이다.

 

우선 여성 안수는 안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신구약 성경이 여성의 교회 안에서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기는 하나 보조적인 의미가 강하고, 제한성으 명백히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남자의 머리됨"을 강조하는 고전 11:2-10과 "남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고 말한 딤전 2:12-14은 그 대표적인 성경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로나 조심할 것은 이러한 바울의 언급은 여성의 차등성이나 열등성을 말하는 종속주의 개념으로 이해해서는 안되고, 창조 질서의 원리 혹은 대표성의 원리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남자가 여자를 대표하는 것은 남자가 여자보다 모든 면에 우월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자를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 있어서 차이는 단순히 문화의 문제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이해하게 되면 여성의 문제는 상대적인 문제로 변하게 된다. 즉 문화나 시대가 달라지면 여성의 위치는 당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안의 여성의 위치 문제는 문화적 개념이 아니라 계시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계시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 역할 문제는 대표성의 원리와 창조의 원리에 의해 남성의 지도력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대표하게 된 것은 남자 창조의 우선성과 여성을 지으실 때 남성을 "돕는 자"로서 창조 하셨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남녀의 본체론적 동등성을 부인하거나 남성 우월주의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성 지도력에 대한 여성의 순종은 열등의식을 전제로 한 종속적 태도가 아니라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자발적인 순종으로 이해해야 한다.

 

두 번째, 교회가 여성의 안수 문제를 허락할 수 없으나 여성의 사역은 전문화되어야 한다.

 

총신대학교에서 상담학을 가르치는 정정숙 교수는 "한국교회에서의 여교역자의 역할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먼저 한국교회사를 회고마현서 한국교회여교역자의 효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교수는 여교역자의 기원은 "전도부인 (Bible Women)"으로 남자 선교사들이 한국의 문화적인 이유로 여성에게 접근하여 전도하는 것이 어려웠을 때 보다 효과적으로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도부인"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도부인"의 열심과 역할은 기대한 것 보다 커서 개인 전도 뿐 아니라 매서 활동을 통해 선교사들의 사역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후 여교역자 양성이 시급하게 떠오르면서 6개월 훈련과정인 다기 성경학원, 3년 과정의 여자 고등성경학교, 고등학교 종럽자를 입학시켜 훈련하는여자신학원 등으로 발전하면서 당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전도의 요훌성을 극대화하는 교육을 통해 여교역자를 양성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 내에서 여성 사역자는 다양하게 일해 왔으면서도 그 지위는 보잘것 없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첫째 문화적인 이유가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 내부에서는 유교적 가치관에 따른 남성우월주의가 크게 작용하여 여교역자의 위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교회 제도적인 이우가 있다. 한국 교회의 제도나 법은 여성 사역자의 역할을 많은 부분 제한하고 있다. 여교역자는 교단 헌법상 철저한 임시직이며, 기능면에서도 심방 중심의 보조적인 역할로 끝나게 되어 여성 사역의 전문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심방 중심의 전통적인 여성 사역자의 역할은 한계를 보니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 남성위주의 사역에 머물렀던 점을 개선하고, 여성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활성화,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주지하는 대로 현대 교회는 심방 외에도 교육, 상담 등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사역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여성 사역자도 이제는 교육의 전문가, 상당의 전문가, 선교의 전문가가 되어 시대적인 변화에 맞는 사역을 수행할때가 왔다. 한국교회 여성 사역자도 전통적인 저학력, 중년층 이미지의 모습을 벗어나 "교육사", "상담사", 선교사"등 전문적인 사역으로 나가야 한다.

 

4. 결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성의 목사직이나 장로직에 대해서는 성경이 보여주는 대표성의 원리와 창조 직서의 원리의 측면에서 허락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대신 21세기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이때 여성의 역할을 새롭게 이해할 필요는 있다. 특히 한국장로교회는 여성 지도력의 개발이 낙후되어 있다. 따라서 한국장로교회는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성경적이면서도 창의력있는 여성 지도력을 적극 개발하여 교회안의 여성들이 보다 전문화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여성안수연구위원회
위원장 원희천
서  기 송귀옥
회  계 박경환
위  원 서욱환, 이영도, 신현철, 주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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