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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 개혁신학적 예배원리에 기초한 한국교회의 예배갱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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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정
기사입력 2019-12-21 [09:51]

(이 글은 총신대 김광열 교수가 「총신대논총」에 기고한 글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개혁신학적 예배의 원리에 기초한 한국교회의 예배를 어떻게 갱신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제시하고 있다.)

 

I. 서론

 

21세기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논의해온 주제들 중 하나는 예배갱신에 관한 것이다. 교회성장 정체의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내일의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모든 이들은 그런 문제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키 위한 노력들을 경주해왔다. 그 동안 우리교회 유관기관들을 통해 지적되어온 교회회복의 대안들 중에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채임의 회복에 대한 지적과 아울러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갱신에 대한 지적이 포함되어 있다.

 

전자의 경우 한국교회 특히 보수교단에서는 그동안 복음의 영향이 교회 안에서만 맴돌았고 그 복음의 사회적 의미와 그 중요성을 사회와 국가 앞에 드러내는데 있어서 그 한계성을 지녀왔음이 지적되었다. 그러한 문제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수평적 차원의 삶 속에서의 교회회복을 지적한 것이었다면 후자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차원에서의 삶에서 교회회복을 이루기 위한 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배갱신에 대한 교회적 관심은 지속적으로 표출되어 왔다. 예를 들면 한국복음주의신학회에서는 지난 1998년 4월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21세기 교회와 예배의 갱신”이라는 주제로 논문 발표를 하고 성경과 신학 24권에 그 논문들을 개제하였다. 그 전에도 일직이 1987년 10월과 1988년 4월에도 “예배와 신학”이라는 주제로 각각 10회와 11회 논문발표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방향모색을 시도한 바 있었다. 월간지인 목회와 신학에서도 1995년 10월호, 1997년 4월호에 찬양예배, 열린예배 등의 주제들을 특집으로 다루어 전교회적 관심을 반영해주었다.

 

본 교단에서도 이미 교단 산하 전국 지교회들 속에서 부분적으로라도 소위 열린예배가 시도되어오고 있는 가운데 1999년 5월 경기노회에서는 예배모범 연구위원회가 열린예배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한 연구보고서를 접수하여 총회에 헌의키로 하였고 총회신학부의 열린예배 연구위에서도 같은 달에 보고회를 가져 열린예배에 대한 점검을 통해 총회적 입장과 대안 마련을 강구한 바도 있다.

 

또한 열린예배와 아울러 예민한 논쟁의 일부가 되는 주제는 복음송가의 사용에 대한 논의이다. 이에 대해서도 본 교단은 이미 교단산하 전국교회들 속에서 이미 확산되어 깊숙이 그러나 혼란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복음송가들에 대한 정비작업을 위해 1997년도 가을 총회에서 복음송가 선별위를 조직하여 1년 동안 연구하게 한 후 1998년 가을총회에서 그 연구결과물을 수용키로 하였고 금년 10월에는 그 위원회가 선별한 내용으로 본교단의 복음송가집을 출간했다. 그런데 필자도 그 위원회의 위원으로 1년 동안 함께 연구 토의하면서 모든 위원들과 함께 절실하게 느꼈던 바는 단순히 복음송가집을 편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예배와 복음송가에 대한 성경적 원리를 찾고 분석하며 정립하는 작업이었다.

 

본 보고서는 21세기를 맞아 한국교회가 성장정체라는 어두운 늪의 수렁에서 벗어나되 그 회복의 열쇠들 중의 하나가 예배회복에서 찾아질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과연 오늘의 한국교회의 예배 속에 무엇이 문제인지를 살펴보면서 그렇다면 어떤 점들에서부터 그 회복의 작업이 시작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되 특히 개혁신학적 예배원리에 입각한 예배갱신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려 한다.

 

II. 왜 예배갱신이 있어야 하는가?(오늘의 예배의 문제점들)

 

오늘의 한국교회 속에서 진행되는 예배가 왜 갱신되어야 하는가?의 답은 오늘의 예배모습 속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이해 속에서 찾아질 수 있다. 물론 개혁교회란 항상 개혁되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오늘 우리들이 교회 속에서 시행하는 예배의 모습과 행위들이 완전한 모습과 행동들이 아닌 한 그리고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볼 때 부족한 점이 드러나게 되는 한 개혁을 위한 행진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이런 원론적 지적 아래 좀 더 구체적인 예배 갱신의 이유를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오늘 우리들의 예배가 어떠한 점에서 성경적이지 못한가를 논의하는 가운데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세계 속에서 놀라운 만한 급성장을 기록하며 세계 교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성장된 교회의 성도의 삶 속에서 좀 더 성경적으로 성숙된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런 성숙치 못한 교회의 모습들 속에는 미성숙된 예배의 모습도 포함되고 있으므로 우리는 예배갱신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점들이 오늘의 예배 속에서 다시 한번 점검되어야 할 부분들이며 그것들은 어떤 점에서 성경의 조명을 받아야 하고 또 예배 갱신의 이유로서 제시되어야 할 것인가?

 

가. 좁은 의미에서의 예배관이 좀 더 폭넓은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좁은 의미에서의 예배관이란 주일 공예배에서 드리는 예배만을 예배라고 간주하려는 태도를 가져오게 한다. 그러한 방식의 예배관은 신자들로 하여금 칼빈이 외쳤던 Coram Deo 정신을 제한적으로만 수용하게 하며 주일만의 예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만듦으로 소위 성속이원론적 신앙생활로 나가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칼빈의 Coram Deo 정신이란 주일날 종교적 생활을 할 때만 적용되는 정신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영역들 속에서 날마다의 일상생활 속에서 신자는 하나님 앞에서 행동하고 있음을 인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의 예배가 교회에서 행해지는 단순한 의식적 행위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근본적으로 그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이고 인격적 교제라고 말할 수 있다면 Coram Deo 정신 아래서 신자는 그들의 일상 속에서의 모든 삶을 예배로서 하나님께 드려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롬 12:1에서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신약의 성도들이 드려야할 예배는 자신의 몸으로 드려지는 산제사인 것이다. 그것은 더 이상 구약에서 죄사함의 문제를 위해 드려지는 제물의 의미는 아니다. 신자의 구원을 위한 죄사함의 제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한 영원한 제사를 통해 완료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구원받은 성도들이 주께서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시간과 마음과 전 생애를 하나님께 드리는 삶의 제사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사회 속에서 발생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속에서 수많은 비윤리적 부정과 부패의 사건들 배후에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예배관이 바로 삶으로서 드려져야 할 예배에 대한 이해로 시급히 전환되어야 함을 그래서 협의의 예배와 함께 광의의 예배관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함을 강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 기복신앙적인 예배의 극복이 요청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구교회 신앙의 문제점들 중 하나가 기복신앙적 요소라고 할 때 그것은 또한 현재의 예배관 속에는 그러한 신앙을 권장하는 요소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들이 발견된다는 점을 지적하게 한다. 무조건적으로 복을 받기 위한 신앙생활, 육신의 질병이 다 낫고, 자녀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대학입시에 합격하며, 회사에서 진급하는 것만이 신앙의 축복이라는 방식의 메시지와 함께 이루어지는 신자의 예배자세와 접근방식은 신자의 신앙생활은 한 방향으로만 왜곡 형성되어가도록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예배의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인 기도의 모습 속에서 그런 문제점은 더욱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자녀의 입시를 위한 기도, 사업에 성공을 위한 기도, 질병을 낫기 위한 기도는 우리의 예배 가운데서 가득 채워지고 있으나 진정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는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의 예배는 우리의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의 사업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가? 복받기 위한 하나의 방편밖에 되지 못하는가? 라는 심각한 물음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자의 예배란 고통과 환난 속에서도 자신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은총에 감사하고 그분의 위엄과 영광 앞에 엎드리고 경배드리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성경적 예배의 원래적 모습의 회복이 요청되는 상황인 것이다.

 

다. 개인주의적이고 개교회주의적 예배관의 극복이 요청되고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수술되어야 할 최대의 암적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이기주의적인 생활 태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우리 한국사회도 이기주의적 정책결정과 생활태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은 신자의 삶 속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교회 안에서도 자기 중심적인 영성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세속적 이기주의는 교회 안으로까지 침투해 들어와 종교적 이기주의 혹은 자기 중심적 영성을 낳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 성장이 정체된 이유들 중 하나로 잘못된 개교회중심주의 목회를 지적하고 있으나 그와 동시에 우리는 개교회 중심적인 예배관도 지적해야 한다. 우리의 예배는 어느 한 지역교회에서만 드려지는 그들만이 독점하는 하늘과의 비밀한 하늘의 천만 성도와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과 함께 하늘의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려지는 예배(히 12:22-24)라는 예배의 공동성과 연합성의 회복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라. 예배신학과 예배의 성경적 원리 확립의 과제가 남아 있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한구교회에서의 다양한 예배관에서의 문제들은 결국 한 가지 요점으로 향하고 있다. 그것은 오늘 한국교회의 예배 속에는 성경적 예배의 원리확립이 시급히 요청된다는 점이다. 예배신학 정립의 과제가 가장 근본적인 숙제로 남는다는 점이다. 서론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지난 본교단 총회에서 우리는 새복음성가집을 출간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여러 복음송가들을 추려 편집하는 작업만 아니라 그런 편집을 위한 원리, 예배신학의 원리를 세우는 일인 것이다.

 

한국교회는 90년대에 성장정체라는 비보가 들려오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돌파구 중의 하나로 예배의 갱신이라는 항목을 채택하였고 그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외국에서 유행하는 예배의 새로운 형태들을 무분별하게 도입해오기 시작했다. 90년대 초기에는 경배와 찬양이라는 이름의 예배형태를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며 90년대 중반에는 빈야드 예배, 90년대 후반에는 열린예배라는 새로운 예배형태들을 도입해 새바람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새 방식의 예배들을 우리 한국교회에 도입함에 있어 우리가 가진 한국교회의 상황 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개혁신학의 틀 안에서 기본적으로 고려할 예배신학의 원리는 무엇인가를 살펴야 할 것이다. 아무런 원리 없는 단순한 모방은 매우 위험한 시도가 되고 만다는 점은 교회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적 원칙이나 신학적 기초 없이 무분별하게 외국의 유행하는 예배형태를 도입하거나 그것을 통한 예배갱신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예배가 아닌 위험한 예배의 모습을 낳게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예배의 갱신을 말하기 전에 먼저 예배에 대한 성경적 원칙을 세우는 것이 순서인 것이다. 성경 속에서 예배의 개념과 방식, 의미에 대한 바른 원리들을 확립한 후에 우리는 새 시대에 맞고 풍성한 의미를 지닌 예배갱신에 대한 논의를 바로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계속)

 

요약정리: 김순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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